Camping

캠핑퍼스트 동계용 오리털 침낭 개봉기

Mr Vertigo 2011. 9. 15. 17:56
동계 캠핑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인 것은 침낭이라 할 수 있다.

전기요는 캠핑장 전기 시설이 언제 나갈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써야하며, 캠핑 난로는 따뜻하게 만들어줄 정도의 화력을 지닌 제품이라면 수납도 어렵고 값도 비싸고, 또 연료 통일의 문제점도 있다.

만에 하나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최후의 보루는 침낭인 것이다.

동계용 침낭은 최근 몇군데 카페에서 공동구매를 실시하고 있어서 스펙 비교를 지난번에도 한 적이 있었고, 그 결과 난 캠핑퍼스트의 제품으로 골랐다.

기대도 안했는데, 오늘 낮에 택배가 왔길래.. 다소 서둘러서 개봉기를 써본다.

당연히 허접한 개봉기이다.ㅋㅋㅋ


상자를 열어보고 제법 큰 부피에 놀라게 되었다. 내가 가진 3계절 침낭하고는 그 사이즈부터가ㄷㄷㄷ

초점이 역시 허접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우측에 캠핑퍼스트 마크, 좌측에 고도의 마크가 자수로 새겨져 있다.


왼쪽에는 동봉된 메쉬 수납망이다. 솔직히 분홍색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내가 분홍색 옷을 즐겨 입기는 하지만 분홍색 메쉬망은 뭔가 아쉬웠다.ㅋㅋ 



전체적으로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측이 머리 방향인데, 수납가방에 박혀 있던걸 방금 빼내고, 아직 덜 부풀어 올라서 그런지 여기저기가 쭈글쭈글하다.



머리두는 방향의 중앙에 캠핑퍼스트 마크가 자수로 새겨져 있다.


중앙에 불룩 나온 부분은 목 부분이다. 최대한 찬 공기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부분이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부분이 상판과 하판에 모두 있다.


상판과 하판을 분리한 상태에서의 사진인데, 3개 변의 지퍼를 모두 열면 분리가 된다.


발 부분이다. 발을 두고 한겹 더 덧대어져 있다. 가장 추위로부터 튼튼히 막아야 하는 부분이 바로 발인데, 이런 부분은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날아라텐트의 솜침낭 제품도 이와 비슷한(다른점은 침낭 상판 바깥으로 덧 대어져 있다는 것) 방식을 채용했는데, 다른 카페 공동구매 침낭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다(적어도 상품 소개글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이 제품의 장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4각형 오리털 침낭이라는 제품 자체에 있다. 오리털로 만들어진 제품이 4각형 침낭인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코베아 제품이 있긴한데, 캠핑퍼스트 운영진의 언급에 의하면 그 조차도 캠핑퍼스트 제품을 카피한 것이라고 한다. 당연히 머미형으로 제작되던 동계용 침낭에 변화를 몰고온 제품이 바로 캠핑퍼스트 침낭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리털 침낭치고 저렴한 가격을 큰 장점으로 꼽고 싶다. 전에도 스펙 비교에서 찾아보았듯, 기성품의 가격은 상당히 비싸지만, 캠핑퍼스트의 제품은 카드 결재도 가능하며 배송비포함 192,000원에 판매되었다.(현재 2차배송분까지 모두 판매된 상태)

타 카페의 제품도 대동소이한 가격이지만, 발 부분의 장점은 유일하다고 봤을 때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

이 제품의 단점을 꼽자면, 오리털(우모) 특유의 냄새인데, 이것은 오리털 침낭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기성품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 침낭의 충전재인 오리털이 부풀어 오르려면 공기의 유통이 있어야하고, 이 때문에 완전한 방수처리가된 겉감을 쓸 수 없다.(방수가 되면 공기가 못 들어오니..)

때문에 침투된 습기로 인해 오리털이 습기를 머금어 특유의 냄새를 내게 된다.

이 제품을 개봉하고 꺼내자마자 확인한 부분도 바로 냄새였다.

그 결과 일단 냄새가 나긴 확실히 난다. 오리털 냄새 나는것을 안난다고 할 수는 없다ㅋㅋ

그런데,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역겨워서 도저히 오리털 침낭 못쓰겠다~할 정도도 결코 아니다.

또한, 오리털 침낭을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널어두고(가급적이면 직사광선은 피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쓴다면 냄새는 점차 사라진다고 한다.

이거 참 블로그에서 냄새를 맡게 해줄수도 없고 나도 난감하다.ㅋㅋㅋ 

어쨌든, 오리털 침낭이 필요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권할만한 제품이다. 오늘밤은 테스트 겸, 침낭을 이용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