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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산진(Sangean) WR-11 AM/FM 아날로그 라디오

최근에 라디오를 연달아 3개 구입하게 되었다.


가장 처음에 구입한 것은 태창전자에서 나온 TC-101PJ.


그 다음에 구입하게 된 라디오는 SONY의 ICF-S10MK2.


그리고 이 포스팅의 주인공인 Sangean WR-11.



나머지 두 라디오에 대한 설명은 각각의 포스팅에서 적기로 하고, 여기서는 WR-11 이야기만 하겠다.




1. 왜 WR-11을 선택했나?


낮에 직장에서 좀 듣고 싶은데, 직장이 난청지역이다. 맨 처음 단파도 잡아볼겸, FM도 들을 겸 샀었던 TC-101PJ로는 근처에서 강한 출력으로 송출하는 KBS 1라디오와 EBS FM만 잡음 없이 들을 수 있었고, 나머지는 이리저리 옮겨봐야 잡음이 계속 섞이는 수준이었다.



<이게 단파 라디오 TC-101PJ, 수신능력이 나쁘지는 않고 단파 수신기능도 있지만......>



그래서 비싼거(예를 들면 티볼리 모델 원) 살까...하다가 무조건 비싸다고 수신률이 좋은 것은 아니며


이쪽 계통의 레퍼런스 수준이라 불리우는 소니의 ICF-S10MK2를 먼저 사기로 했다(http://mirror.enha.kr/wiki/%EC%86%8C%EB%8B%88/%EB%9D%BC%EB%94%94%EC%98%A4#s-3.3 참조)



<뻔하디 뻔하게 생긴 등산객스러운 라디오. ICF-S10MK2. 수신 능력은 고가의 라디오 못지 않다.>


그런데... 소니로도 별반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소니가 좀 낫긴 나았지만(TC-101PJ로는 정말 딱 2개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잡음 참으며 듣기도 어려운 수준인데 소니로는 잡음을 좀 참는다면 들을만한 주파수 서너개는 더 잡아냄)


이것도 적절한 대안은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수신률 좋은 라디오를 수소문한 끝에(네이버의 둘리친구님 블로그 참조) 산진의 WR-11을 사게 되었다.



2. 아마존에서의 구입과 배송



상자는 이렇게 생겼다. 



상자를 깠더니 보증서와 설명서가 위에 있고, 그 아래 작은 상자에 내용물이 들어 있다.



내용물은 라디오 본체, 외부 안테나, 110V 전원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이게 미국 내수용 제품이라 110V 전원 케이블이 들어 있는데, 다운 트랜스를 사서 쓰던가, 본인처럼 12A짜리 전원 어댑터를 사서 써도 된다.


가격은 다운트랜스가 12A짜리 어댑터의 절반 수준인데 음질은 약간 12A가 낫다고 알려져 있다.










일단 라디오 본체를 창가 근처에 두고 안테나는 창가쪽에 쭉 땡겨서 스카치 테이프로 살짝 고정해뒀는데,


시쳇말로 수신률이 정말 쩌는... 아니 대단한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나 잡히는 주파수가 수두룩하게 잡힌다. 물론 이 곳이 수도권 아닌 곳중에서는 수도권과 가까운 곳이기는 하지만 소니의 10만원이 넘는 제품에 들어가는 수신칩을 내장한 ICF-S10MK2로 전혀 잡을 수 없던 주파수를 WR-11은 쉽사리 잡아내는 것이었다.


음질은 또 어떤가, 둔탁하면서도 육중한 중저음이 강력한 음색을 보여주는데 이는 팝음악이나 락음악이 나올 때 베이스 사운드를 아주 두드러지게 들려준다.


이건 호불호의 차이가 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에도 락 음악을 즐겨들으며 베이스 사운드의 둔탁함을 즐기던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청명하거나 깔끔한 사운드를 원한다면 다소 거슬릴 수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현재 수신중인 대역(FM/AM)에 불이 들어오고, 주파수가 맞아 사운드가 제대로 나오면 튜너의 위에 조그맣게 초록색 불이 들어온다.


디자인은 글쎄다...


빈티지 혹은 레트로 스타일의 라디오에 느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WR-11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티볼리 모델원이 낫지 않을까 싶다.


또한, 아날로그 라디오이기 때문에 주파수를 맞출 때 미세한 차이에 있어서 내가 지금 듣고 있는 채널이 주파수 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게 단점이다(아날로그의 단점).


아무래도 이런 경우에는 디지털 액정을 갖춘 라디오가 답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