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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leyball

2010~2011 V리그 팀별 예상 - 2.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1. 새로 영입된 선수

문성민 : 이유야 어찌되었건 가장 앞서 설명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이다. 독일 프리드리히 샤펜과 터키 할크방크에서 뛰면서 확실히 국내와는 다른 레벨에 올라섰다는 것이 중평.

한박자 빠른 공격과 워낙 간결하면서도 빨랐던 스윙스피드는 박철우의 그것보다 오히려 한수 위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권영민의 토스에도 적응하는데 큰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 본다.

더군다나, 이 선수의 장기인 강력한 서브는 언제나 그랬듯 약해빠진 현대캐피탈 서브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큰 히든 카드이다.


헥터 소토 : 기예르모 팔라스카, 프리디 같은 세계적인 선수도 울고간 리그가 국내 V리그이다. 물론 소토의 네임 밸류 또한 어마어마하다고 해서 위와 같은 선수들처럼 또 죽을 쑤란 법은 없다. 즉, 이 말인즉슨...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

최태웅 : 박철우의 보상선수로 오게된 선수다. 이미 삼성화재에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노장이고, 오히려 현대 배구와는 안맞는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현대캐피탈의 배구가 확실히 날개진의 몰빵 스타일로 돌아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상 선수 얘길 꺼내면 여전히 석진욱이 아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효동 :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센터의 보강이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무참히 깨버리고 가장 보강이 뒷 순번이라 봤던 세터로 수급된 선수다. 재목 자체는 괜찮다는 평인데 최태웅과 권영민의 빛에 가려 실질적으로 팀에 영향을 끼칠만한 자리매김은 어렵다.

신동광 : 리베로에서의 보강이 절실했다. 오정록은 여전히 인져리 프론이고, 박종영은 수술 후 재활인지 은퇴인지 모른 상태에 김대경의 리베로 컨버젼도 여의치 않다. 김동근이 상무에서 제대한 후 복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도하고, 강웅이나 김정래는 이제 어디있는지 소식조차 묘연하다. 이 상황에서 꼭 보강을 했어야 하는 카드이다.

이창한 : 급한 센터진의 보강이 3라운드에서 이뤄졌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일. 지태환이나 유재민이 앞서 불려나간 것이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하드웨어 자체는 한상길보다 좋아보여 의외의 중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형두 : 이 선수를 빼먹을 뻔 했다. 자유계약 시절 이런 저런 소문 끝에 삼성에 가게되었고, 한 때 현대를 가장 잘 자극하며 파이팅 또한 뛰어난 선수였다. 예전 서브 에이스 1위를 차지할 시점 만큼은 아니지만, 가끔 그가 정말 원했던 팀으로 돌아와 뛰는 모습을 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2. 팀을 떠나게 된 선수.

박철우 : 박삼성, 박사위, 박대각 등 숱한 별명을 들었던 박철우가 드디어 팀을 떠나게 되었다. 삼성만 만나면 심적으로 부담을 가지기 마련이었고 본인이 문제를 보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또한, 현대는 박철우의 존재로 인해 다른 팀처럼 쉽사리 라이트 거포형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지도 않았는데 이는 루니 이후로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고, 그 결과 왕좌에 앉지도 못했다. 이밖에도 폭행 사건으로 이미 박철우가 잔류할 확률은 거의 없었다고 봐야할 것 같다.

하경민 : 이선규는 확실히 점프와 속도 자체가 떨어졌고, 윤봉우도 마찬가지다. 이 상황에서 가장 주가를 올리던 하경민을 문성민에 대한 댓가로 켑코에 건내줬다. 이제 중앙의 높이가 최고라는 수식어가 위협 받을 것이고 가장 파이팅이 좋던 선수 중 하나가 넘어간 것에 대한 이면적 효과도 곧 나타나리라 예상된다.

임시형 :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문제를 좀 보이긴 했지만, 그만한 레프트 보조 공격수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큰 출혈이 아닐 수 없다. 이 공백은 장영기가 메워야겠지만, 임시형만이 가지고 있던 파이팅도 장영기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박종영 : 정확한 소문 조차 들을 수 없다는 게 더더욱 걸리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올 시즌 박종영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걸출한 리베로 인재였는데, 어찌된 것이 프로에 온 후 정체된 모습을 보였고 그 시기에 함께 주목을 받았던 한기호도 완전히 망가진 것을 보니 배로 안타까울뿐이다. 고질적인 손목 통증이 있는데, 쾌유를 빈다.


3. 강점인 포지션

항상 표면적인 전력으로는 우승 1순위었던 팀이 현대캐피탈이다. 올 시즌도 그점에는 큰 변화가 없다.

문성민이 보강된 레프트에는 임시형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상무에서 복귀한 이철규도 코보컵을 통해 기대를 가지게 하였고, 소토가 가세한 라이트에는 코보컵에서 완전히 포텐셜을 폭발시킨 주상용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삼성의 라이트를 제외한다면 다른 팀들보다 우위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4. 약점인 포지션

오정록 외에는 프로맛을 제대로 본 리베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아마도 현대의 리시브는 올해 최악을 달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선규와 윤봉우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될 미들 블로커 라인이 얼마나 내구성 탄탄하게 버텨줄지가 의문스럽다.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가 제법 드러나는 부분이었기도 하고, 마땅한 백업 선수도 여의치 않다는 점이 더욱 문제이다.



5. 총평

오정록과 장영기/이철규가 무난하게 한 시즌을 이끌어준다는 가정하에 이 팀의 파괴력은 좌우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훨씬 빠르면서도 매서울 수 있다.

그러나 조직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저 뻥배구에 불과한 답답한 모습을 보게될 수도 있다.

미들 블로커와 오정록의 체력 안배가 관건이다.

굳이 순위 예상을 하자면, 이번에도 삼성의 벽을 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2위 예상.


6. Best 7

소토, 권영민, 문성민, 이선규, 윤봉우, 오정록, 장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