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침낭에 이어 이번에는 야전침대이다.
겨울에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왠만한 바닥공사 가지고는 쉽게 바닥모드로 지내기가 어렵다.
전기요가 있다는 가정하에 잘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야전침대가 생각나는 밤이 될 것이다.
1. 야전침대의 장점
그럼 왜 사람들이 돈을 줘가면서 야전침대를 사는지 알아보자.
첫째, 바닥보다는 다소 푹신한 감을 느끼며 취침할 수 있다.
특히 "난 침대 아니면 잠 못자"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이런 사람들은 캠핑 안가는게 더 좋다.) 야전침대가 바닥모드를 극복하기 위한 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발포매트/해바라기매트/담요 등의 바닥공사보다는 야전침대가 더 푹신푹신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둘째,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로부터 더 자유로울 수 있다.
동계 캠핑의 경우 땅이 꽁꽁 얼어있고(데크 야영장이 아니라면) 여기로부터 올라오는 냉기가 장난이 아니다. 쉽게 말해서 얼음 위에다가 이불깔고 잔다고 생각하면 쉽다.
따라서 바닥공사를 적당히 하고, 이 위에 야전침대를 놓고 잔다면 냉기로부터 훨씬 자유로울 수 있다.
사실 여러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장점이 바로 이거다. 얼어죽겠는데 돈이고 나발이고가 문제여?ㅋㅋ
셋째, 수납공간이 늘어난다. 야전침대 아래에 대개 높이 30cm후반 정도의 공간이 생긴다. 이 부분에 잡다한 것들을 수납하게 된다면 이너텐트 안이 훨씬 깨끗해 질 것이다.
넷째, 복수의 야전침대를 이어서 붙이고, 이 위에 에어박스를 얹어서 침대처럼 쓸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장비를 위한 장비 구입" 형태가 되기 때문에 지양은 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침대가 아니면 잠을 못자는데 캠핑은 가보고 싶고..뭐 이런 사람들은 해봄직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2. 야전침대의 단점.
이러한 야전침대도 단점이 없으려나? 없다면 모든이가 야전침대를 쓰고 있겠지ㅋㅋㅋ무언가 압박이 있으니 주저하는 사람도 있을 것.
첫째, 대부분 소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부분의 야전침대가 천과 알루미늄/스틸 프레임이 결합된 구조라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이거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못잔다고 한다.
둘째, 가격이 사악한 것이 대부분이다.
스노우피크의 야전침대는 60만원대가 넘는다.(허헐ㅋ) 이를 카피한 특정 카페의 공동구매 제품의 가격도 10만원 후반대에 책정되어 있다.
의외로 코베아 제품이 싼 편. 10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다. 그밖에도 오가와 더캠프, 콜맨 등의 회사에서 야전침대가 나오는데 대개 10만원 중후반대에서 비싸게는 그 이상까지도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최근 야전침대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체 제작하여 공동구매를 하는 카페가 생기고 있는데 추천할만한 제품으로는 7만원대 제품이 있다.
이 외에도 군용을 납품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 삼일정공에서 나온 야전침대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많이 팔린 제품인데 일반형의 경우 5만원 중반대, 고급형의 경우 약 8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그러나 가격대의 스펙트럼이 큰 만큼 품질과 성능에서의 차이도 제법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누워보고 결정하면 좋으련만 야전침대의 단점(아래에 언급하겠다.)으로 인해 몇몇 용품 대리점에서 잘 설치해두지 않는다고 하는 소문도 들었다.
셋째, 일종의 소모품이 될 수도 있다.
대개 야전침대의 원단으로 600D를 채용하는데, 타프가 보통 200~300D를 쓰는것을 감안하면 엄청 두툼한 실이다. 그런데 적게는 몇십kg에서 많게는 100kg 이상의 하중이 가해지다 보니 프레임은 버티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천이 버티질 못하고 늘어나는 현상을 보인다.
이게 늘어나서 텐션을 주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허리부분이 내려가게 되고, 자고 일어나서 허리가 아픈 상황이 왕왕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허리아파서라도 야전침대만 놓고는 안쓴다는 사람이 있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야전침대 두어개를 연결하고 그 위에 에어박스를 놓고, 그 위에 전기요를 놓고 쓰는 사람이 있는데 난 그렇게는 못하겠다. 뭐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정도로 알아두면 될 것 같다.
어쨌든 난 "장비를 위한 장비" 셋팅은 사절이다.
넷째, 수납이 문제다.
성인 기준으로 사람을 받쳐주는 물건이다보니까 수납하기 좋게 설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크기가 크기 마련이고, 무게도 보통 7~8kg은 된다. 이거 누가들지? 누가 들긴. 가장이 들어야지ㅋㅋㅋ
근데 이게 또 인원수대로(누군 야전침대 위에서 자고 누군 바닥이냐!) 챙겨야 하는 릴렉스 체어 같은 장비이다 보니..바로 곱하기 사람수!
3. 시중에 나와 있는 야전침대 5종 비교
<자료 출처 : 다음 김형사캠핑연구소, 네이버 날아라텐트, 기타 캠핑온 홈페이지>
김형사캠핑연구소(이하 김형사)에서 공동구매에 이어 계속 판매되고 있는 제품, 날아라텐트 카페에서 공동구매 중인 제품과 버팔로/삼일정공/코베아 제품을 아주 간략하게 프리뷰 형식으로 수밭 겉 핥듯 알아보려고 한다.
일단 가격은 공동구매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김형사 제품이 가장 비싸다.(그 이유는 아래에 설명. 사실 나도 정확히는 모름) 가격면에서 가장 저렴한 것은 날아라텐트의 야전침대이다.
길이(기장)로 봤을 때 가장 긴 것의 사이즈가 2m이다. 뭐 한국인 성인 남성 기준으로 이정도면 다 커버되지 않을까 싶다.
너비는 제법 차이가 있는데, 날아라텐트와 코베아 제품이 80cm, 삼일정공 제품이 69cm, 김형사와 버팔로가 65, 64cm로 그 뒤를 잇는다. 사실 덩치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다섯가지 중에서는 날아라텐트나 코베아 제품이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단은 코베아 슈퍼하드코트 모델이 2400D라는데ㄷㄷㄷ뭐 다른 제품의 원단보다 튼튼하긴 할 것 같다만... 무게의 압박이..있다. 다른 제품이 모두 7kg 후반대를 찍는데 반해, 이건 뭐 10kg에 가까운 무게다.
프레임은 모두 알루미늄을 쓴다. 다만 프레임의 형태(직각형태이냐 원형 형태이냐)가 다소 차이가 있다. 그밖에도 프레임을 접어서 수납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는 김형사 제품이 압도적으로 좋아보인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돈 값하네~라는 생각이 든다.(자세한 것은 아래 사진들 참조)
<사진출처 : 다음카페 김형사캠핑연구소>
먼저, 김형사에서 나온 야전침대다. 스노우피크의 제품을 카피한 제품인데. 카페 공동구매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값이 상당히 비싼편이다. 그러나, 매우 인기가 좋은듯하다.(실제로 사용감이 매우 좋다고 들었다.) 3차까지 공동구매 진행결과 수백개 이상의 제품이 팔려나간 것으로 안다.
프레임의 형태가 둥글다. 또한, 설치 시 프레임을 잡아 빼어 원단 봉제 부분에 끼워서 사용하게 되어 있다.
<사진출처 : 삼일정공>
삼일정공 고급형 버클식의 모습이다. 저 버클이 있는 이유는 천이 늘어났을 경우 잡아 당기라고 있는건데.. 천이 양쪽 방향으로 고르게 늘어나는게 아니라 하중이 집중적으로 분포되는 부분이 움푹 들어가는 것이라서 크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뭐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을 것을 보이긴 한다.
군납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인 만큼 국방색 컬러가 눈에 띈다. 실제로도 많은 캠퍼들이 삼일정공의 야전침대를 쓸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급형이 아닌 일반형은 4.5kg 정도로 가볍고 값도 싼 대신, 내하중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 : 캠핑온 홈페이지>
코베아의 슈퍼하드코트이다. 일단 넓어서 좋다. 또한 원단도 두꺼운 것을 쓰기에 천의 늘어짐 방지도 다른 야전침대에 비해서 성능이 좋다고 본다. 그러나 너무 무겁다. 무려 10kg에 육박하는데, 야전침대가 보통 사람수대로 혹은 혼자라고 하더라도 결코 운반과 수납하기에 쉽게 볼 무게는 아니다.(8킬로나 10킬로나 뭔 차이냐! 라고 반문한다면 뭐 할말은 없다.)
덩치가 큰 사람들에게 특화된 야전침대로 보인다.
<사진출처 : 캠핑온 홈페이지>
이것은 버팔로의 제품인데, 산뜻한 청색과 흰색의 조합이 눈에 띈다. 크기나 무게, 가격 등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스탠다드한 야전침대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다.
반면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장점을 찾아보기가 다소 힘들다.
<사진출처 : 네이버 카페 날아라텐트>
날아라텐트 카페에서 공동구매중인 야전침대이다.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 와이드하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7.7kg으로 다른 제품보다 조금이지만 가볍다. 그러면서 가격도 타 제품에 비해 착한편이다. 천이 어떻게 늘어날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중으로 덧댄 부분이 있어 제품 설계 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이상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5가지 상품을 아주 수박 겉 핥기 식으로다가 알아봤다.
야전침대를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어떤 야전침대를 고르는 것이 나에게 맞는지 알아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본 포스트를 작성하였다.
또한, 동계 캠핑을 위해 야전침대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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