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아니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다. 맞다 인정한다.
문성민이 어떤 존재인지 안다면 쉽게 트레이드 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이런소리까지 하게된 이유에는 전제가 반드시 있다
세상 천지에 할 짓이 없어 뜨신밥 쳐먹고 그냥 내뱉는 헛소리가 아니란 얘기다.
그에 앞서, 현대캐피탈에 있어서 문성민이 어떤 존재인지부터 알아보자.
지금은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된 신인왕 출신 레프트 임시형과 당시 국가대표 센터 하경민을 내주면서 데려온 선수가 문성민이다.
그때 임시형이야 신인왕 수상 이후 잘나가고 있었고, 하경민도 이선규/윤봉우와 더불어 트리플 타워를 구축하고 있던 시절.. 현대팬들이 현대에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승부근성 내지는 파이팅을 가장 활기차게 불어넣는 선수가 두 선수였다. 단순히, 선수의 기량에 따른 가치 외에도 경기 외적인 요소에서 두 선수의 가치는 컸었던 말이다.
그러면서 데려온 선수가 문성민인데,.. 부상에, 징계에 제대로된 풀타임을 뛴 시즌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부침이 많았다. 올해 또한 제대로된 몸상태에서 뛴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폼이 완벽하지 못하다.
솔직히 말해서 문성민이 예전 경기대 시절이나, 독일/터키 리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없을까?
여기에 돈을 걸라면 과연 어디에 걸어야 할까?
캐슬 오브 스카이워크스라는 엄청난 시설에서 예전과는 다르게 국대도 거의 안뛰고 재활과 훈련에만 매달려 있다가 나온 시즌의 모습이 이런데, 여기서 문성민의 타점과 스피드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데에 팀의 명운을 걸어야 하나? 아니면 과감히 가치가 있을 때 팔아치우고 미래를 모색하는게 맞는가?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 최태웅 감독은 어쨌거나 저쨌거나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두번째 경기였던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대한항공이 참 잘하기도 잘 했거니와 문성민에게 맞추느라고 느려진 스피드 때문에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딱 봐도 첫경기 우리카드전에 비해서 느려진 팀의 스피드가 보이지 않던가? 그게 문성민에게 팀 스피드를 맞춘 결과라는 얘기다.
리셉션에서 첫 경기에 비해 상당히 털린 부분도 있었지만 그나마 잘된 공을 문성민에게 맞춰 올려주느라 보기에는 우리카드전에 비해 대한항공전에서 문성민이 좀 올라온 것처럼 기록상으로 보이겠지만 현실은 정말 외국인 선수 산체스도 없는 대한항공한테 탈탈 털린 경기였다.
한마디로
최태웅 식 스피드 배구에 문성민은 안맞는 선수라는 얘기다.
그래서 백업 세터로 베테랑 세터 하나쯤 남겨두면 반드시 쓸모가 있고, 남은 세터라고는 부상에 국제대회 차출로 스피드 배구 맛도 제대로 못본 신출내기 이승원 하나밖에 없는데도 권영민을 KB로 보낸 것 아니었나.
리시브 머신으로 쓰기에는 더욱 좋지만 스피드와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임동규 대신 죽으나 사나 박주형을 박아두고 쓰는 것 아니었나?
그래서 과거 LIG 시절 처참하게 말아먹은 전적이 있는 오레올 까메호를 스피드 배구의 적임자로 판단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데려온 것 아니었나?
(근데 왜 안우재는 안뽑았냐....)
최태웅 감독 부임 후 모든 행보가 스피드 배구라는 초점에 맞춰져 있다. 그런데 문성민은 여기에 안맞는다.
팀의 주장이고, 예전의 명성과 파괴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허나 난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과감히 문성민을 트레이드 하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리그에는 문성민을 팔아서 데려올만한 스피드 배구의 적임자가 분명 있다. 특히 라이트 자리에 세워놨을 때 이미 얼마간의 실적까지 보여줬던 선수가 있다.(누구라고는 얘기 안한다. 블라도 시절 우리캐피탈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아마 문성민 팔아서 걔 데려오라고 하면 나보고 미쳤다고 할 사람이 100 명 중에 101명일 것이다.
나 또한 현대 팬으로서 문성민이 과거의 스피드를 되찾아 최태웅식 스피드배구에 녹아들기 바라지만 솔직히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하는 얘기다.
그렇다고 문성민한테 맞춰 외국인도 없는 대한항공한테 안드로메다 관광타는 꼴을 매라운드 지켜볼 수는 없다. 최태웅 감독이 스피드 배구를 한다고 했고, 첫경기 때 그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2시즌 동안은 스피드 배구를 하는 한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응원하려고 한다만 문성민은 아니다.
얼른 팔아치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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