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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태창전자 TC-101PJ 사용기

원래 TC-101PJ에 대한 사용기는 안쓰려고 했었다.


별로 애정도 안가는 물건일 뿐더러, 이제 집 방구석 한쪽에 쳐박아두고 잘 쓰지도 않는 라디오라서 굳이 써야할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TC-101PJ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나돌고 있고,


그것이 생존주의를 표방하는 곳의 생존장비로 취급되고 있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그쪽 업자가 이걸 얼마에 뗘와서 얼마를 남기고 파는지는 모르겠고, 얼마나 팔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진짜 낚여서 사는 사람이 제법 있어 보인다.


그럼 우선 네이버에서 이게 얼마나 하는지 검색을 해보자.



최저가에 배송료 2500원 더하면 대략 29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72754C533A5DF22B">







바로 이 제품


우선 장점.


- 싸다(이걸 싸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솔직히. 뭐 단파 라디오 중에서 싼 편이긴 하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키치보 싸구려가 더....)


- FM 수신률이 괜찮은 편이다. 아니 상당히 좋은 편이다.


- FM 대역이 넓은편(76mhz부터인데, 이건 일본 기준이다.)


- AM 수신기능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도시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 조그셔틀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주파수를 맞출 수 있다. 그렇다고 DSP 수신기는 아닌것이...이건 인터페이스만 디지털이고, 실제 회로는 아날로그이기 때문이다. 진짜 디지털이라면 조그셔틀을 계속 돌릴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어느 정도 돌리면 더 안돌아간다. 그게 조절의 끝인데,


예를 들어, FM에서 108MHZ까지 돌리고 나서, 중파로 바꾸면 중파 맨 끝인 1620KHZ로 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밴드 표시보다는 장점이긴하다.



그리고 단점.


- 어떤 양반이 홍보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마추어 무선 햄 통신은 절대 수신 못한다.(이건 SSB 기능이 있는 라디오만 가능한건데, 텍선으로 따지자면 PL-660이나 PL-880 같은 제품이 해당된다.)


- 단파 대역이 너무 좁다. 8~12, 13~16인데... 이래가지고는 원하는 방송을 제대로 수신하기에 대역폭이 너무 좁다. 


- 단파 수신 감도가 별로다. 출력이 강한 중국 전파 몇개만 가까스로 들을만하다.(그러니 모 카페에서 파는 것처럼 지구 반대편의 전파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이론상으로나...그것도 바닷가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 전원은 AAA 건전지 2개인데, 확실히 빨리 빠지는 느낌.


- 볼륨 조절이 지 멋대로인 경우가 좀 있다.


그밖에 건전지 빼는 순간 설정 다 꺼진다는 것 정도...(사실 이건 고급 기종에나 가야....)




이게 사실 3만원 짜리 수신기인데, 너무 많은걸 바라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으나 단파라디오계의 최고봉이라 불러도 손색 없는 텍선의 DSP 수신기 저가 모델이 배송료 포함 5만원이면 이베이에서 구할 수 있기에...(물론 TC-101PJ와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간다면 훨씬 싸다)


솔직히 물건값만 3만원 짜리인 이 제품을 재난 상황에 단파 수신할 목적으로 산다는 것은 얼척없는 짓이다.


이에 앞서 사실 단파방송으로 재난 뉴스를 청취한다는 것이 상당히 국내 한정으로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부터 알아야 한다.


일단 한국 방송으로는 한민족 방송이나 KBS 월드가 단파로 송출되고 있는데, 전파방해를 무지하게 받고 있다. 따라서, 이 주파수를 잡아 청취하려면 상당히 수신 능력이 좋은 단파 수신기가 필요하고, 이는 또 돈이 좀 든다.


그리고, TC-101PJ로도 깨끗하게 잘들릴만한 주파수는 일단 거의 없는데 그래도 좀 찾아보면 대개 중국의 단파방송은 CNR이나 CRI가 전부이고, 이 방송국은 대부분 중국어로 방송되는데(지금까지 알아본 경우 타국어 방송도 있긴한데, 송출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중국어를 어느 정도는 해야 알아들을 수 있다.


즉, 단파로 재난 방송 들으려면 중국어도 어느 정도 해야한다는 얘긴데.... 사실 또 중국이 언론 통제가 엄청 심한 나라라 제대로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그게 또 걱정이다.



결론적으로


단파 방송으로 진짜 재난을 대비하고 싶다면 최소 PL-380은 사야한다. 국내 인구 대부분이 도시의 빌딩이나 아파트숲 사이에 살고 온통 전기신호가 넘쳐나는 곳에 사는데 여기서 미약한 단파 신호 잡아내어 제대로 청취하려면 DSP 수신기가 필수다.


그리고 국내는 이미 단파 방송이 고사 직전의 위기이므로 FM이나 AM(이건 또 도시에선 별로임)이 똘똘한 수신기를 사는게 낫다.


이 경우에는 소니의 S10MK2가 적절할듯.


나도 TC-101PJ 같고 있지만 아주 애매하고 쓸 일이 별로 없는 라디오임... FM 듣자니 S10MK2가 낫고, AM은 없는거나 마찬가지고.. 단파도 마찬가지라 결국 더 비싼 수신기로 가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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